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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호숫가... 호명호수공원

 

단풍이 한창일 때 호명호수공원을 가보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해서 미루다가 결국 가을을 지나쳤다. 그러다 춘천에 삼악산 호수케이블카가 개통했다해서 가평, 춘천을 묶어 하루를 다녀왔다. 가는 길에 선현묘지 한 두 곳도 답사하면서 다녀왔다. 요즘엔 사실 답사를 많이 하는데 글을 올리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것도 일이라고 하나 올리는데 거의 하루가 소비된다. 누가 시키면 절대 안하겠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쉬엄쉬엄 해보는데 다녀온 뒤 시간이 너무 흐르면 글 올리는걸 포기하게 된다. 어떤 때는 1년 뒤에 같은 계절에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호명호수공원은 엄밀히 말하면 양수식발전소인데 산정에 호수를 만들어 밤에 호수에 물을 퍼올려 저장했다가 전기가 필요한 낮에 발전을 하는 학창시절에 듣던 국내 최초의 양수식 발전소이다. 박정희대통령 시절에 만든 건데 개통식은 10.26이후 80년 4월 최규하대통령 시절에 해서 최규하대통령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은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산꼭대기 호수여서 포천의 산정호수와 함께 국내의 몇 안되는 산정호수이다. 호수에 오르는 길은 잘 닦여있지만 차량통행을 통제해서 오로지 두 걸음으로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면서 걸었다.

호수주위를 돌면서 주변 산세를 보니 무척 아름다웠다. 특히 그날따라 하늘이 너무나 파랗게 물들어서 깊게 심호흡을 한 번 더 해보게 된다. 그런데 하늘, 산세 빼고는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흡사 폐공원 같아서 돌아다니기가 힘들 정도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정지된 곳이다. 심지어 화장실조차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난처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곳이다.요즘은 발전을 안하는지 호수의 물도 거의 바닥에 닿아있다. 호수에는 엄청 큰 거북이 조각상이 등에 태양광발전기를 달고 있는데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려주는 표지판이 없다. 또 한쪽에는 백조 조각 한 쌍이 나란히 보고 있다. 호수 전체를 조망하려고 팔각정을 올랐는데 이곳 역시 폐가가 따로 없다. 문이 굳게 닫혀 있고 2층으로 가지 못하니 호수도 부분만 조망이 가능했다.호명호수에는 여러 가지 안내판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오래되고 무성의로 세워져서 글자가 읽을 수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 시국이라 말을 아끼지만 가평군에서는 호수 주변을 정비를 해주기 바란다.

 

호명호수(虎鳴湖水)
 
호명호수는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의 상부저수지로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더불어 넓은 저수지는 백두산 천지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절경이다.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하여 호명호수까지 등산을 하며 주변경관을 즐길 수 있다. 호명호수와 더불어 산 아래로 길게 펼쳐진 계곡은 훌륭한 휴식처로서 등산과 함께 그 묘미를 즐길 수 있으며, 호명호수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호반 역시 일품이다. 계곡 중간의 상천낚시터는 강태공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이기도 하다. 호명호수공원은 진입광장, 휴게광장, 산책로, 연결로, 벽천의 공원 시설과 키다리정원, 난쟁이정원, 화단 등의 조경시설, 휴게데크 10개소의 휴양시설 외에 화장실 2개동 편익 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대한민국구석구석에서 인용>

 

문화재지정 미지정
문화재명칭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
소재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산392 일원(주차: 상천리 산 369-1)
관리자(연락처) 가평군청, 한국수력원자력(주) 청평양수발전소

 

▼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 가는 길

▼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 전경

▼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 주차장... 차량운행 통제를 하고 있어서 도보로만 진입이 가능하다.

▼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 입구의 안내문

▼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 올라가는 길... 도로가 잘 닦여 있지만 차량은 공사차량만 진입이 가능...

▼ 1시간여 오르면 호명호수(虎鳴湖水)공원이 드디어 보인다.

▼ 호명호수공원은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양수발전소에서 관리를 한다.

▼ 지금 현재 호명호수공원은 모든 것이 멈춰 서있다. 철지난 호숫가...

▼ 호명호수공원 마스코트라고 할까? 거북이 한마리가 호수를 지킨다. 

▼ 호명호수공원 안내도... 이날 본 안내도 중에 제일 깔끔한 것...

▼ 호명호수공원은 양수식 발전소 상부저수지다. 발전 원리가 그림으로 자세히 나와있다.

▼ 호명호수공원 안내도... 글을 자세히 읽으려고 하면 글자가 안보인다. 그냥 스치듯 읽는게 낫다.ㅎ

▼ 호명호수공원은 가평올레 코스인 모양인데... 글씨가 탈락되고 나무판이 울퉁불퉁해서 도무지 읽지를 못하겠다.

▼ 호명호수공원 입구... 뒤쪽의 탑은 한국전력순직자위령탑이다. 당시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끝났을 것이다.

▼ 호명호수공원에 세워진 호랑이상... 어느 해에 태풍이 불었는지 호랑이 거죽이 다 날아갔다. 앞쪽에 친절하게도 호명산 유래에 대해 적혀있는데... 너무 관리가 안되어 있어서 읽을 수 없을 정도다.

▼ 호명호수공원에 세워진 가평~화천전투 안내판... 이걸 보고 너무 형식적이란 생각이 꼬리를 문다. 그림과 글씨를 제대로 해서 붙여놓아야지 이건 아주 형식적으로 대충 써서 걸어놓은 지극히 탁상행정 증거다. 전투내용을 소개하는 그림은 세로로 길쭉하게 해놓아 글씨나 전투도면이 판독 곤란하고 도무지 뭘 하려고 한건지 알 수 없다. 중앙의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사진은 도무지 뭘 보여주는 건지 알 수 없다. 내용도 '마지막 한분을 모시는 그날까지...'라고 되어 있으면 뭘 하는지 자세히 기록을 해놓아야 하는데 아무 내용도 없다. 아마도 전사자 발굴작업을 하는듯 한데 이곳에서 발굴을 했다는 것인지? 했으면 어디쯤에서 했는지 어떤 내용도 없이 뜬금없이 호국용사의용품이라고 사진 몇장 붙여놓았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가평군이 업체에 용역을 맡겼는데 그 후에는 확인을 하지 않고 방치한듯 보인다. 내용을 보강하여 이곳이 한국전쟁 중 전투현장이었다는 내용을 알기 쉽게 안내판을 수정하길 바란다.

▼ 호명호수공원 산책로... 우측 언덕 위에는 전망대 겸 갤러리 카페라고 한다. 시간이 촉박하여 올라가지 못했는데 영업을 하는 것 같았다. 영업을 한다면 호명호수공원에서 유일하게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일 것이다.

▼ 호명호수공원에 떠있는 백조 한쌍... 새에 대해 잘 모르니 흰색이면 무조건 백조인줄 아는 무지인...

▼ 호명호(虎鳴湖) 기념비

▼ 호명호수공원 댐에서 바라본 풍경... 하늘이 너무 아름답다. 아래쪽에도 조각공원, 미로공원 등이 있다고 되어있는데 시간도 촉박하고 내려갔다 올라올 엄두가 안나 그냥 지나쳤다.

▼ 아침 햇살에 비친 그림자가 멋지다. 소나무 아래 밴치에 앉고 싶다.

▼ 호명호수공원을 조망하려고 찾은 팔각정... 이곳도 꽁꽁 여며놓고 출입문에 코로나 엄포를 엄청 써놓았다.

▼ 호명호수공원 조망... 팔각정을 올랐으면 좀 더 깨끗한 전경 사진을 찍었겠지만 이나마 겨울이라 전경을 볼 수 있다.

▼ 호명호수공원을 만들고 세운 기념탑... 이곳에 최규하대통령이 휘호를 썼다. '자원개발의 새기원'

▼ 호명호수공원 한 켠에 한국전력순직자위령탑이 있어 찾았으나 이날까지 공사중이라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다. 

▼ 호명호수공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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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방인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