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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 터(武橋址)

 

예전 무교동 낙지로 유명했던 곳이어서 학창시절에 자주 드나들던 곳이 무교동이다. 그때는 코메디언 이주일이 운영했던 극장식 유흥업소도 활황을 누리던 곳이다. 처음에 무교 터를 찾을 때 종로쪽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시청 뒤쪽 어느 횟집 앞 우체통 옆에 있었다.

 

찾기도 쉽고 눈에 띄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이 예전 무교 다리가 있던 곳이라는 것을 알게 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런데 어느날 서울시 표석을 정비하면서 이곳 표석도 내용이 바뀌고, 위치가 바뀌고, 표석의 모양도 바뀌어 지금은 땅바닥에 표석을 깔아놓았다. 무심코 발로 밟고 지나가게 만들어져 있다.

 

설령 이게 서울시 표석이라고 안다 할지라도 여기서 어떤 귀함과 소중함, 옛터에 대한 추억 등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내가 서울시 표석을 답사하고 이곳에 올리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데 흔히 옛것을 새것으로 바꾸면 개선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표석은 개선안이 아니라 개악(改惡)이라고 보여진다. 도무지 표석에 정감이 가지 않는다. 예전의 표석이 어떤 어려움이 있다면(예를 들어 통행에 방해, 관리 어려움 등) 그것을 없애면서 고칠려고 하지말고 그것을 존속시키면서 개선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의 표석의 모양, 위치 등은 다시한번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너무 실용성만 따지다 보니 품위가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지금 각 구청에서 만드는 표석도 많은데 예전 서울시 표석을 본 떠서 대리석 위에 표석 내용을 담는 전형적인 표석으로 많이들 하고 있다. 표석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모양도 이쁘게 하고, 우선 한 눈에 띄어야 하고, 품위가 있어서 옛 터에 대한 동경, 추억, 회상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무교 터(武橋址)

 

창동천(倉洞川)은 남산 일대에서 발원하여 선혜청(宣惠廳)을 지나 청계천 본류로 흘러들어가는 하천으로, 창동수(倉洞水) 또는 창동천수(倉洞川水)라고도 하였다. 남산 서쪽 기슭에서 시작하여 시청 앞을 지나 무교(武橋)와 소광교(小廣橋)를 거쳐 청계천에 합류하는 개천으로, 조선시대 선혜청의 창고가 있던 데서 창동천이란 이름이 유래하였다. 무교는 창동천 위에 놓였던 다리로, 군기시교(軍器寺橋)라고도 하였다. 창동천 무교 터는 그 무교가 있던 곳으로, 지금의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일대에 해당한다.


군기시(軍器寺)는 병기(兵器)와 기치(旗幟), 의장기재 등의 제조를 관장하던 관청이었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왔던 군기감(軍器監)이 1466년(세조 12)에 개편된 것이 군기시였다. 군기시 앞에는 청계천을 이어주는 군기시교 혹은 군기싯다리라 불리는 다리가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무교이다. 무교는 군기시가 철거된 후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총독부가 19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 청계천 복개공사 때 사라진 것으로 추측된다. 무교동이라는 지명은 무교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무교는 조선시대에 사형이 집행되는 장소였다. 조선시대 사형은 대부분 공개적으로 집행되었는데, 교형이나 참형이 주로 도성 밖의 당고개(唐古介)에서 행해진 반면 능지처참형은 도성 안의 군기시나 저잣거리, 무교 등에서 행해졌다. 때문에 사람들이 무교를 꺼려했다고 한다. 현재 중구 무교로 16 건물 앞 보도에 무교 터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서울중구문화관광에서 인용>

 

 

▼ 무교 터(武橋址) 표석... 바닥에 글자를 새겨 넣었다.

 

▼ 무교 터(武橋址) 표석... 서울시청 방면... 지금은 앞쪽 건물이 공사중이다.

 

▼ 무교 터(武橋址) 표석... 서울시청사 방면...

 

▼ 무교 터(武橋址) 표석... 세븐 일레븐 무교점 앞 횡단보도 앞에 있다.

 

▼ 무교 터(武橋址) 표석 위치... 세븐 일레븐 길 건너 건물...

 

▼ 무교 터(武橋址) 표석... 서울시청 방향 앞 건물이 공사중이다.

 

▼ 무교 터(武橋址) 표석... 청계천 방향

 

▼ 옛날 무교 터(武橋址) 표석... 지금 보다는 훨씬 모양이 이쁘고 품위도 있다.

 

▼ 옛날 무교 터(武橋址) 표석 위치... 지금보다 30m정도 청계천 방향으로 내려가 있었다.

 

▼ 중구 표석 위치

 

▼ 무교 터(武橋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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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방인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