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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정 터(天一亭址) 표석 내용이 바뀌어 다시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와야 하는데 지난번 비오는 날 답사를 계획했으나 접근하기도 어렵고 날씨도 좋지 않아서 미루다가 얼마전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그 앞에 차를 잠깐 정차하고 사진만 찍어 왔네요. 사진이 옛날 것과 현재 것이 뒤섞여 있어도 너른 이해 바랍니다.

 

천일정 터(天一亭址)는 우리 선조이신 김국광 선생이 세운 정자이다. 광산김씨 대문중에서 이 정자를 복원해야 한다고 의견들이 많았는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지금은 조용해진 듯 보인다. 

천일정은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으로 나온다. 지금의 한남대교 북단이 그 위치가 되는데 그곳에는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표석은 잘 보이지도 않게 다리 위에 있는데 한남대교 해태상 뒤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듯 서있다.

이곳에는 군대 초소가 있어서 로드뷰로도 안보이고 직접 가서도 다리 반대편으로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다행히 구글에서 스트리트뷰로 다운 받아 사진을 올리게 되었다. 이곳을 찾아가시는 분들은 제가 올린 지도를 잘 살펴보시고 다리 반대편으로 잘 접근해야 한 번에 갈 수 있다. 대충 보고가면 왔다갔다를 몇 번 해야 접근 가능한 곳이다.


 

▣ 천일정(天一亭)의 유래(由來)

 

한남동과 옥수동을 가르는 산맥이 한강 물가에 닿는 산줄기 아래 서남쪽 기슭에 6ㆍ25 전쟁까지만 해도 천일정(天一亭)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남동 459번지의 3,000㎡나 되는 넓은 터전에 동쪽으로 아늑한 안채가 있고 정남향으로 조금 높은 터에 청원당(淸遠堂)이란 현판이 걸린 중사랑이 있었으며, 중사랑 보다 조금 낮은 터에 강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며 바깥 사랑채 격인 천일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원래 이 터에는 고려시대에는 절이 건립되어 있었으나, 조선의 명 재상인 황희의 손자사위인 김국광(金國光)이 처음으로 정자를 지었다. 그 뒤에 오성대감으로 널리 알려졌던 오성부원군 이항복(李恒福)이 소유하여 그의 사랑이 이 자리에 있었다. 특히 죽마고우인 이덕형(李德馨)과의 기지와 작희(作戱)에 얽힌 이야기로 더욱 잘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 그가 읊은「강가의 누각에서 비를 구경하다」라는 시를 감상해 보자.

 

구름 사이 햇살은 푸른 총원에 새어 비치고

구름 밖의 영주봉(관악산의 봉우리 이름)은 한 점 우뚝 한데

먼 봉우리에서 오는 바람 소리 들리더니

침침하게 비를 몰아서 평호를 지나가는구나.

 

이항복은 이 정자에 올라 비 오는 경치를 감상하였던 것이다,

 

그 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때 하정(荷庭) 민영휘(閔泳徽)가 소유하기도 하였다.  정자 이름 천일정은 당나라 문인 왕발(王勃)이 지은 등왕각 서문(藤王閣序文)중 "가을 물 빛은 하늘 빛과 같네;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 의 천일을 따서 지은 것이라 하는데, 남산의 동남쪽 언덕에 위치하여 강 남북의 원근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명소였음을 알 수 있다.

천일정은 그 이름 그 뜻과 같이 맑은 날의 하늘과 물이 가물가물 푸른 빛을 같이 하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던 곳이었다. 압구정 터 넘어 잠실들과 남한산, 저 너머 청계산, 관악산이 바라다 보이는 풍경은 사시사철 장관이나 그 중 비 오는 풍경과 눈 오는 경치는 천일정과 강가의 운치를 더하게 하던 것이었다. 

<용산사료편람에서 옮긴 내용을 광산김씨허주공파첨정공종중 홈페이지에서 재인용>

 

▼ 천일정 터 표석

 

▼ 천일정 터 표석은 한남대교 해태상을 찾아야 쉽게 찾을 수 있다.

 

▼ 한남대교 북단 해태상

 

▼ 천일정 터 표석... 해태상 뒤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듯이 보인다.

 

▼ 천일정 터 표석... 여름에는 가시덩쿨에 휩싸여 있고 지금은 쓰레기가 많이 차있다. 이곳은 바람이 회오리 치는 곳이라 각종 쓰레기가 많이 쌓인다.

 

▼ 천일정 터 표석... 한남대교 끝에 있다.

 

▼ 천일정 터 표석... 한남대교 북단 해태상 뒤에 잘 보이지도 않게 있다.

 

▼ 한남동 일대의 용산구표석 위치

 

▼ 천일정 터 표석 위치... 접근하는 방법을 잘 보고 가야 한다. 자동차로 진입할 때는 한남고가도로 밑으로 돌아서 반대쪽으로 가야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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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방인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