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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걷기 좋은 길(허밍웨이~피천득산책길~서리풀공원~청권사)

 

가을이 무르익은 날 우연히 피천득 인연길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확인해보니 지하철로 접근하기 쉬운 걷기 좋은 곳이 서초구에 있었다. 반포천 둑방길을 따라 걷다가 법원, 검찰청 뒷산인 서리풀공원을 거쳐 방배역 청권사까지 이어지는 길이 가을을 느끼기에 안성마춤 같아서 휴일에 걸어보기로 했다.

 

 

허밍웨이(Humming Way)길

 

 

동작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바로 반포본동아파트로 연결되는데 그 옆 하천길로 이어지는 길에 '허밍웨이'라 안내판이 붙어있다. 허밍웨이(Humming Way)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할 때 쯤 안내판에 궁금증을 풀어주는 글귀가 눈에 띈다.

 

 

▼ 서초구 걷기 좋은 길(허밍웨이~피천득산책길~서리풀공원~청권사) 코스

▼ 허밍웨이(Humming Way)길 시작은 동작역 1번 출구부터...

 허밍웨이(Humming Way)길 

 허밍웨이(Humming Way)길 안내문...

 

허밍웨이(Humming Way)란?
반포천 제방길의 새로운 이름, 허밍웨이(Humming Way)- 뜻 그대로 '콧노래가 나오는 쾌적한 길'이라는 뜻입니다.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아침 출근길, 집으로 향하는 저녁 퇴근길마다 늘 즐거운 콧노래가 나오는 길-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기분 좋은 콧노래가 나오는 길- 매일매일, 허밍웨이에게 당신의 콧노래를 들려주세요.

자연과 닮은 길, 허밍웨이
허밍웨이의 디자인은 콧노래를 시각화 한 음표와 오선을 기본적인 모티브로 합니다. 그리고 콧노래가 들리는 듯 들리지 않는 듯한 노래인 것처럼, 허밍웨이의 디자인도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닮은 길, 허밍웨이-서초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길에서 매일매일 당신의 콧노래가 은은하게 퍼질 것입니다.
<허밍웨이 길 안내판을 직접 옮겨 적다>

 

 허밍웨이(Humming Way)길 

 허밍웨이(Humming Way)길과 피천득산책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군데군데 피천득의 시, 어록이 설치되어 있다.

 허밍웨이(Humming Way)길  반포천...

 

 

피천득산책로

 

 

반포천을 따라 걷다보니 단풍이 무르익고 가을 날씨가 아주 멋있다. 어떤 나무들은 이미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아직은 가는 가을이 아쉬운듯 여러 곳에서 가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조금 걷다 쉬어가고 싶어질 때쯤 수필가로 유명한 피천득선생 동상과 어록을 새긴 작품들이 나온다. 이 길을 '피천득산책길'이라고 한다. 피천득산책길은 고속터미널역까지 이어진다.

 

 

 허밍웨이(Humming Way)길과 이어지는 피천득산책로

피천득산책로 안내판

피천득산책로에 세워진 피천득 동상과 조형물...

피천득산책로에 세운 시와 어록

 피천득산책로

 피천득산책로 끝지점에 2008년에 하수암거 공사 중 동료를 구하려다 희생한 의인 이승국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서래공원

 

 

고속터미널역 성모병원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면 '서래공원'이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서초를 상징한다해서 말 동상을 세워 놓았었는데 이번에 보니 말 동상은 없어지고 이곳에 '이미자의 뜰'이라 명명하고 가수 이미자의 업적을 사진과 영상으로 전시해 놓았다.

 

 

서래공원 전경

 서래공원에는 이미자의 뜰이라 명명하고 이미자의 업적을 기록해 놓았다.

 서래공원 조형물

 서래공원에 이미자 노래 '동백아가씨'에서 따옴직한 동백정원이 있다. 그런데 동백나무는 안보인다.

 

 

서리풀공원(참나무쉼터)

 

 

서래공원에서 사평로육교를 통해 서리풀공원으로 진입을 한다. 이곳에 반포미도아파트가 있어서 길이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안내판도 없고 현재는 강남성모병원쪽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조금은 어수선하다. 길을 잡을 때 낮은쪽으로 잡으면 거의 산책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서래공원에서 서리풀공원으로 가려면  사평로육교를 통해 진입한다. 

서리풀공원 진입로...

 서리풀공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서리풀길이라 했다.

 서리풀공원에 가을이 낙엽으로 쌓였다.

 서리풀공원은 운동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가을 낙엽이 많이 바닥에 깔려 있는 길을 걷다보면 언덕을 만나게 되고 조금 오르면 팔각정이 군데군데 보인다. 나름대로 쉼터라고 명명하고 이름이 다 붙여있다. 참나무 쉼터를 오르면 이곳에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숨을 돌릴 수 있다. 이곳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서래마을이 가깝고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산책을 한다. 가을인데 그들은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이길을 뛰어다닌다. 

 

 

 서리풀공원 참나무쉼터

참나무쉼터의 이정표... 처음 찾는 길에서는 이정표가 매우 중요하다.

 

 

조금 더 지나면 반포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나타나는데 이 다리가 '누에다리'이다. 서초동 검찰청과 강남성모병원을 넘는 고개 정상에 산책로 다리를 세워놓았는데 누에처럼 꾸며놓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상당히 멋지다.

 

 

 서리풀공원 누에다리...

누에다리에서 본 예술의 전당

누에다리 상징물...

 

 

서래풀공원(몽마르뜨 공원)

 

 

누에다리를 조금지나 가면 산정에 넓은 운동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을 '몽마르뜨 언덕'이라고 부른다. 파리에 갔을 때 몽마르뜨 언덕을 방문하였는데 산정에 평평한 마당이 있고 그곳에서 화가들이 그림이나 캐리커쳐를 그려 팔고 작은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놀란 기억이 있는데 이곳에 이런 넓은 운동장이 있는 줄은 몰랐다.

프랑스 마을이 가까워서 그런지 이름도 프랑스 파리에서 따오고 상징 조각품들도 파리를 연상시키는 것들로 꾸몄다. 운동장 둘레로 밴치를 배치하여 가을 햇살을 받으며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단풍색깔과 어울려 한폭의 그림이 되었다. 사진을 찍었는데 혹시 얼굴이 나올까봐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산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서 서울의 강남 금싸라기 땅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강남 전체는 한강이 북쪽에 있고 관악산이 남쪽에 있으니 역배산임수 형태를 띠고 있어 사람이 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보여지는 곳이지만 이곳 서리풀공원 남쪽에 있는 검찰청, 법원 건물들은 뒤에 산을 두고 앞쪽에 낮은 서초동을 바라보고 있어서 '전저후고(前低後高)' 형태를 띠고 있다. 풍수에서는 양택 입지로 배산임수, 전저후고, 전착후관이라 해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터를 말하고 있는데 강남땅은 이런 잣대로 보면 한 두가지는 부족한 터가 많다. 지금은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이른바 '하원갑자(下元甲子) 시대'여서 이런 말을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앞으로 20여년 후에 다가오는 '상원갑자(上元甲子) 시대'가 되면 지금하고는 양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서리풀공원 한복판 정상에 넓은 운동장이 있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을 연상한다해서 이름을 '몽마르뜨 공원'으로 붙였다.

 서리풀공원에 있는 측량기준점

몽마르뜨의 화가들... 프랑스 대표화가 고흐, 고갱, 피카소를 소개하고 있다.

몽마르뜨 공원에는 이색적인 풍경들이 많다.

 몽마르뜨 공원 잔디밭... 가을이 절정이다.

 몽마르뜨 공원에서 서리풀근린공원으로 가는 서리풀다리

 

 

서리풀근린공원

 

 

서리풀공원전망대가 눈맛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곳은 과거 정보사령부가 있던 곳이어서 그 당시에는 접근조차 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2013년에 정보사가 경기도 안양시로 이전하면서 이곳이 전망대로 개방되었다. 원래 정보사 때문에 서초역에서 방배역으로 이어지는 지하철노선이 직선이 되지 못하고 빙둘러 갔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다. 또한 서초역과 내방역 사이 도로를 잇지 못하다가 2019년 4월22일 옛 터의 지하에 서리풀터널을 준공하여 개통하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북쪽에는 한강과 북한산이 넓게 펼쳐져 보이고, 가까이 보이는 서초동 시가지와 우면산,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좋은 곳을 그동안 누리지 못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군부대 이전을 원했겠는가? 지금은 시내에 군부대가 거의 없다. 모두 외곽으로 쫒겨나다시피 이전했고 군사지역도 점차 개방하는 추세여서 전방에서도 민통선 안쪽으로 점점 개방이 진행되고 있다.

 

 

 

 서리풀근린공원 등산로

 서리풀근린공원에서 바라본 한강

 서리풀근린공원에서 바라본 우면산과 서초동

 

 

방배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청권사가 나온다. 청권사는 세종대왕의 둘째 형인 효령대군의 묘가 있는 곳이다. 청권사를 찾았을 때 뒤쪽의 용맥을 밟고 싶어 했는데 여의치 않아 그만 둔적이 있다. 이번에 뒤쪽에서 오면서 용맥을 유심히 관찰했다. 청권사 뒤쪽 현무정에 청권사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팔각정이 만들어져 있다. 청권사는 담장으로 둘러져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사실 청권사 효령대군 묘는 용이 서리풀공원쪽에서 오지 않고 우면산에서 상문고를 거쳐 청권사로 들어온다. 따라서 청권사는 관악산에서 출발한 용이 청권사 쉼터(현무정)로 들어와서 한바퀴 몸을 돌아 할아버지 산을 다시 바라보는 '회룡고조형(回龍考祖形)' 명당이다. 

 

 

 서리풀근린공원을 지나면 과협처를 지나 조금 오르면 청권사 현무봉에 청권사쉼터가 있다.

 서리풀공원에는 곳곳에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청권사는 효령대군 이보 묘이다...

 청권사 입구...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방배역에서 백석대 뒷산인 방배근린공원도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날씨가 고르지 못해서 방배역에서 답사를 마쳤다. 서울에는 전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책길, 둘레길이 참 많다. 시간 되는대로 한번씩 걸어보고 정취도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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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방인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