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표석 249](중구 4) 가산 터(假山址)

청계천 가산 터(假山址)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어디에 있나 확인해봤더니 동대문 오간수문 위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한 번 가야지 하다 미루고 못 갔는데 그 후에 표석답사를 하려고 찾다보니 아주 유명한 전태일열사 다리가 있는 평화시장 입구에 있었다. 그 사이에 오간수문교 위 잔디밭에서 평화시장 쪽으로 옮겨온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어떤 일을 조정하고 보완하는 것을 개선(改善)이라고 하는데 표석을 옮기는 것도 정위치를 찾고 내용도 정확히 수정하기 위해 표석을 바꾸거나 자리를 옮기는데 이 가산 터 표석은 평화시장으로 옮긴 것은 아주 잘 못된 것이라고 본다. 

한양의 가산이 꼭 버들다리 남쪽에만 있었던게 아니고 기존의 오간수만 북쪽에도 있었다고 기록에 나오는 걸로 봐서 예전에 있던 자리에 놓아도 크게 문제될 곳은 아닌 듯 싶은데 굳이 현재 장소로 옮긴 것은 왜일까?

현재 가산 터 표석이 있는 평화시장을 표석위원들은 한 번 만 가보면 알 수 있다. 이곳은 문화재나 이런 표석 있을 곳이 못된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곳이다. 표석은 쓰레기로 뒤덮혀 오토바이, 자전거가 항상 주차되어 있는 이 곳에 표석을 놓고 싶었을까?

전태일 동상이 있는 곳도 워낙 상인들의 물건, 자전거, 오토바이 등으로 몸살을 앓다가 동상 주변을 데크시설로 만들어 놓아서 그나마 사진 한 장이라도 찍을 수 있다. 가산 터 표석을 꼭 이곳으로 놓아야 한다면 표석 반경 1미터 내외에 다른 물건을 놓을 수 없도록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 

이곳은 외지다보니 특별히 찾아가지 않으면 알 수가 없어서 표석 답사 때문에 두번 정도 갔는데 주변이 아주 어수선해서 사진 한장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첫번째는 표석 앞에 오토바이가 주차해서 사진을 못찍고 왔는데 두번째에는 주변이 너무 지저분해서 대강 찍었는데 다음에 다시 가려고 했지만 미쳐 재방문 하지 못하고 글을 올리게 되어 기존 사진을 그냥 사용하니 이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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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淸溪川)의 가산(假山)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된 이래로 청계천은 개수되지 않다가, 영조 대에 이르러 비로소 토사를 준설하는 준천(濬川)을 시행하였다. 봉조하였던 유척기는 300여 년 동안 쌓인 막대한 양의 토사를 다른 곳으로 옮겨 쌓지 않으면 준설을 시행한 의미가 헛되게 된다고 주장하였고, 이에 토사를 오간수문 부근의 청계천 좌우에 산처럼 쌓아 가산(假山)을 만들었다.

가산으로 몰려든 거지들은 가산에 땅굴을 파고 몰려 살았으며, 나라에서는 이들에게 뱀을 잡아 팔 독점 권리를 부여하여, 이들을 ‘땅꾼’이라 부르게 되었다. 가산에는 꽃을 심었는데 그 향기가 좋았기 때문에, 지금의 청계5가와 을지로5가 사이 지역을 1914년 4월 1일 행정구역 개편 시에 방산정(芳山町)으로 명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산은 준설토로 이루어졌으므로 기후 상황이나 준설량에 따라 그 높이와 면적이 계속 변하였다.

청계천 북쪽의 가산은 1898년에 서울전차 차고를 지을 때 거의 사라졌으며, 나머지는 종로신진시장 서문2와 전태일다리(버들다리) 사이의 영역에 높이 5m 가량의 둔덕으로 남아 있다. 남쪽의 가산은 동대문공립소학교(1917년), 조선약학교(1918년), 경성사범학교(1921년) 등을 건설할 때 헐렸고, 해방 이후 설립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등을 건설하며 모두 헐렸다. 또한 1908년 여름에 청계천이 범람하면서 집들이 피해를 입은 뒤, 1909년에 청계천 양쪽 가산의 흙을 약간 헐어 종로 일대 거리에 넓게 도포하였다.

<위키백과 '가산(인공산)'에서 발췌>

▼ 가산 터(假山址) 표석... 주변이 어수선하다.

▼ 가산 터(假山址) 표석... 상가 물건들과 오토바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산 터 표석

▼ 가산 터(假山址) 표석

▼ 가산 터(假山址) 표석... 뒤에 보이는 건물이 평화시장이다. 전태일이 분신한 곳이다.

▼ 가산 터(假山址) 표석

▼ 가산 터(假山址) 표석이 있는 곳에는 전태일 다리고 부르는 버들다리가 있다. 이곳도 상인들의 물건적치가 심해서인지 앞쪽에 데크시설을 해서 그나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전태일 동상... 청계천 피복노동조합원으로 22세의 젊은 나이에 노동자의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한 후 분신자살했다.

▼ 예전 가산 터(假山址) 표석... 2013년까지도 오간수문교 위에 있었다.

▼ 가산 터(假山址) 표석...평화시장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 가산 터(假山址) 표석 위치

▼ 가산 터(假山址) 표석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