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성북구에는 산이 몇 곳 있는데 월곡동, 상월곡동, 장위동에 걸쳐 있는 산이 월곡산이다. 이곳은 오동근린공원으로 되어있어서 언뜻 산이름이 없어 헷갈리기도 한다. 월곡산에서부터 북서울꿈의숲까지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 오동근린공원(월곡산)에서 북서울꿈의숲 까지 답사 코스

 

이곳을 가려면 보통은 월곡역3번 출구에서 출발을 해서 동덕여대를 끼고 가면서 구립체육관을 거쳐 월곡산을 오르면 크게 힘들지 않게 산 정상을 갈 수 있다. 굳이 복잡하게 가지 않고 월곡산을 가려면 큰 길, 이정표를 보고 그냥 찾아가면 가장 간단하게 월곡산을 갈 수 있다.

 

이곳 답사를 진행하려면 월곡역 3번 출구가 편하다

동덕여대 정문을 지나 왼편으로 길 따라 간다.

 오동근린공원 오르는 길이 나오면 우측 구민체육관 길로 접어든다.

월곡산을 오르는 간단한 길은 직진하면 되는데... 조금 오밀조밀 오르고 싶다면 우측 월곡인조잔디구장 쪽으로 접어들면 동선이 겹치지 않고 답사할 수 있다.

월곡산 정상 부근 이정표

월곡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월곡인조잔디구장

 

월곡산 정상에 도착하면 팔각정이 있는데 이름은 월곡정이다. 지명풍수 차원에서 본다면 月이나 谷이나 모두 음이 강한 글자이다보니 음양 조화를 위해서는 양지바른 곳이 필요하다. 그래서 월곡정이 있는 곳은 남향의 넓은 마당바위가 펼쳐져 있어서 조망이 아주 시원하다.

 

월곡산 정상석과 오동근린공원 안내도

월곡산 정상에 위치한 월곡정... 2층에는 북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월곡산은 흔히 애기능터라고 알려져 있다. 조선 고종의 장자였던 완왕이 12살에 죽어 이곳에 뭍혔다고 한다. 

완왕묘지(完王墓址)

조선 말 고종의 첫째 아들 완왕(完王)의 묘소가 있던 자리로 예전에는 소나무숲이 우거지고 경관이 뛰어났다고 한다. 완왕이 어릴 때 죽었으므로 애기릉이라고도 하였다. 완왕은 1868년(고종 5)에 귀인(貴人) 이씨에게서 태어났으며 완화군(完和君)으로 봉해졌다가 1880년(고종 17)에 1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처음에는 동덕여자대학교 자리에 묘소를 조성하였으나 뒤에 서삼릉으로 이장하였고 이전의 묘터에는 예전의 묘지였다는 표지석만 남아 있다. 한편 완왕묘 남쪽에 있던 고종의 후궁 귀인 이씨와 내안당(內安堂) 귀인 이씨·복령당(福寧堂) 귀인 양씨의 묘소인 귀인묘도 서삼릉으로 옮겨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완왕묘지 [完王墓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애기능터 표지석은 성북구에서 세운 것이다. 원래의 묘터는 동덕여대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월곡산 정상에는 '바위이야기'라는 긴 글이 새겨져 있다. 바위를 1인칭으로 하여 하루동안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 글이다. 인터넷 어디에도 이 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바위에 새겨진 들을 직접 필사하여 이곳에 제공한다.

바위 이야기
월곡동 돌산, 그곳에 가면...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을까? 흔히들 말하는 억겁의 시간 동안 나는 이 자리 '월곡산' 끝자락에 있었다. 너무 오래된 희미한 기억들을 제외하면 '역사'라 말하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 나를 세상에 알린 건, 어린 나이에 세상을 저버린 고종의 큰아들 완화군(1868~1880)을 내 안에 품으면서이다.
조선시대 후기의 슬픈 기억을 간직한 내게 사람들은 '애기능터'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심을 가져주었다.
한동안 품었던 완왕을 서오릉으로 보내고, 난 새로운 삶을 준비했다. 사람들은 소나무 숲이 우거지고 풍치가 뛰어난 내게 1966년 근린공원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 주었고, 도심 속의 시원한 그늘과 서울의 전경을 감상하는 장소로 사랑받는 내게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 명소'라는 별명과 함께 '월곡정'이라는 팔각 왕관도 씌워 주었다.
처음에 어색하고, 무겁기만 하던 단순한 왕관은 요즘 들어 나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때를 가리는 건 아니지만, 특히나 바람이 선선해질 즘 왕관 한쪽의 '북카페'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목소리,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을 읽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난 울긋불긋 단풍 옷을 입기도 한다.
나의 하루는 고즈넉한 일상의 반복이다. 이른 아침, 밤새 앉은 이슬을 털어내며 기지개를 켤 즘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게로 온다. 서로 인사를 나무며 내 이마 위에 둥글게 모여 체조로 건강한 아침을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용마, 개운이, 천장이, 청계, 관악이, 구룡이, 우면이 등 오랜 시간 나와 함께한 친구들과도 아침 인사를 나누다 보면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는 도시의 아침 경관이 보인다.
한바탕 도시의 북적임이 잦아들 즘이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왕관 아래 그늘에 자리 잡아 세상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월곡산 둘레길을 탐방하려는 탐험가들이 잠시 내 곁에 머물며 서울 경치를 감상한다. 그렇게 짧은 오전 시간이 지나면 소나무, 참나무, 진달래 그리고 작은 야생화와 같은 숲속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한가로운 낮 시간의 여유를 즐겨본다. 
아이들이 올 시간이다. 숙자, 영식이, 말숙이... 어린 시절 내 품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허리는 꾸부정하게, 무릎을 토닥이며 날 찾아온다. 내 이마에 줄지어 자라는 풀처럼 주름살 진 얼굴의 그 아이들을 위해 난 낮 동안 따듯한 햇살에 데워 놓은 자리 한켠을 준비한다. 넓고 평평한 내 왼쪽 볼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간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편안하게 누워 본다. 약간 볼록한 오른쪽 볼에 걸터앉은 아이들은 내 콧등에 등을 기대고 먼 산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오른쪽 볼 아래로 '데크로드'라는 나뭇길을 따라 내려간 아이들은 숲으로 둘러싸인 너른 터에서 올록볼록한 내 입술을 보며 또 다른 풍경 속에서 명상을 즐기기도 한다.
도시의 열기가 식어가는 저녁 시간이면 난 또 다른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이 수놓은 경관을 담으려 사진기를 들고 찾는 아이들, 퇴근 후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아이들, 드라마 주인공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연이들... 그렇게 오늘도 하루의 켜가 쌓인다.
또다시 억겁의 시간이 흐르고 찰나의 순간에 세상은 변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또 하루의 켜를 위해 오늘도 난 월곡산의 한 자락에 서 있다. <월곡산 바위 이야기를 필사하다>

 

월곡산 바위이야기 기념비

 

월곡산에서 북서울꿈의숲으로 가는 길은 예전에는 없었는데 근자에 새롭게 길을 낸 곳이다. 그런데 완벽하게 낸 것은 아니고 주택가를 지나는 곳은 골목길을 이용하도록 하였다. 이곳만 잘 통과하면 북서울꿈의숲까지는 쉽게 갈 수 있다.

 

장위중학교 정문을 지난다.

 오동근린공원은 월곡산까지를 말한다.

 오동근린공원에서 북서울꿈의숲으로 가는 길은 구름다리가 놓여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북서울꿈의숲 정상부위에는 전망대 데크시설이 놓여 있어서 미아리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멀리 북한산까지 시원하게 눈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쉼터와 의자, 팔각정 등이 있어서 쉬엄쉬엄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북서울꿈의숲에 오르면 먼저 미아리 쪽으로 데크전망대가 나온다.

 북서울꿈의숲 데크전망대에서 바라본 미아리 방향... 북한산성과 보현봉,  멀리 북악산까지 보인다.

 

북서울꿈의숲으로 진입하면 특이하게 생긴 건물이 나온다. 이곳이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인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꼭대기까지 갈 수 있다. 이곳은 예전에 전망대 카페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없어지고 전망대로만 활용하고 있었다.

 

 북서울꿈의숲 전망대

 

북서울꿈의숲 안으로 진입하면 미술관, 인공호수, 창녕위궁재사 등을 돌아보면서 마치게 된다. 이곳 산책로는 시원한 눈맛을 즐길 수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 답사하면 좋을듯 싶다. 오늘은 미세먼지로 멀리 있는 산들은 볼 수 없었다.

 

 북서울꿈의숲 전경...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 입장료가 1만원이다. 사람이 거의 없다.

 북서울꿈의숲 인공호수

 북서울꿈의숲 창녕위궁재사...

 북서울꿈의숲 방문자센터 앞에 있는 고목...

728x90
반응형
Posted by 이방인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