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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이 있으면 자주 방문할것 같지만 오히려 더 등한시 하는게 사람의 마음인가보다. 집 앞에 있는 산 이름이 천장산인데 '하늘이 감춰놓은 산'이란 뜻으로 이곳은 조선왕조 묘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제일 먼저 연산군이 광란을 일으키고 자기 어머니 윤씨의 묘를 남양주에서 이곳 천장산 아래 현 경희대로 이장하고 회릉으로 명명했다. 그런데 연산군이 폐위 되면서 회릉도 회묘로 격하되고 근자에는 묘마저 서삼릉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래도 회릉이 있던 곳이라 해서 동네이름은 아직도 회기동이라 부르고 있다.
두번째가 우리가 흔히 장희빈의 아들로 알고있는 경종의 릉인 의릉이 석관동에 있다. 의릉은 근자에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면서 수난을 겪은 곳이지만 그래도 굳굳하게 잘버텨 아직도 조선왕릉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많은 시민들이 친숙하게 찾는 곳이다.
세번째는 고종황제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을미왜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지금의 산림연구원 자리에 홍릉을 모시고 1919년 고종과 함께 금곡으로 천릉 합장하기까지 이곳에서 영면했던 곳이다. 지금도 이곳을 홍릉이라고 부르는데는 이곳이 홍릉이 있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고종의 후궁인 순헌귀비 엄씨의 영휘원과 영친왕의 아들 이진의 묘인 숭인원이 현재 있는데 사람들은 이들 묘가 홍릉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천장산에는 현재 KIST가 있고 국방연구원 등 국책기관들이 들어서 있으며, 중앙정보부 자리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들어서 있다. 
집 앞에 있는 산을 큰 맘 먹고 올라서 한바퀴 돌아보고 늦가을을 즐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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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방인야초